시몇편

선데이서울

글사냥필 2008. 2. 5. 12:06

 

 

 

 

 

 

선데이 서울

 

   한승필

 

장거리 버스를 기다리는 무료한 시간

매점 가판대 위에 꽂흰

수많은 주 월간 잡지 중

제일 친근하게 눈에 띄는 선데이 서울

애인처럼 다정하지 않아도

볼거리가 많았던 청춘의 꽃

지금은 어디로 갔나, 선데이 서울

아무리 찾아봐도 자취를 감춘

이제 그런 잡지는 팔리지도 않겠지만

기념으로 남긴 몇 권이 수십 년 동안

서가에 꽂혀 있다

지금은 중년이지만

그 시절엔 잘나갔던 청춘스타들

내 청춘도 그렇게 싱싱했던

선데이 서울이

나를 더 늙게 하는

 

비탈진 기억 어디쯤엔가,

잊혀진 얼굴들  

다시 돌아올 것 같은 선데이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