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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카린 오해 그만, 과학이 인정한 `안전 식품` y 라 노비아, 신효범

글사냥필 2014. 4. 10. 22:08

 

 

 

 

 

사카린 '암 유발' 오해 그만, IARC가 인정한 '안전 식품'

 

 

 

식품 첨가물에 대한 불안을 부추기는 보도가 끊이지 않는다.

사카린도 자주 언론의 표적이 됐다.

누구나 통닭과 함께 즐겨 먹는 절인 무를 건강에 해로운 '사카린'을 넣어 만든다는 것이다.

통닭집의 절인 무를 먹기만 하면 바로 암에 걸리고, 신장 결석이 생길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다.

오락용으로 변질한 텔레비전 고발 프로그램이 어설픈 상식으로 선무당 노릇을 하고 있다.

 

 

 

 


사카린은 1879년에 미국의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우연히 개발된 최초의 인공 감미료다. 

대표적인 천연 감미료인 설탕보다 단맛이 무려 300배나 강하다.

비록 금속성 뒷맛이 남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대량 생산할 수 있고 값이 싼 사카린은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역사상 처음으로 누구나 좋아하는 단맛을 마음껏 즐기게 된 것이다.

오늘날 사카린은 세계적으로 설탕과 아스파탐에 이어 3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감미료다.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사카린의 원료가 산업 폐기물인 콜타르에서 분리한 톨루엔이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1907년에는 미국 의약청(USDA)의 책임자가 식품 가치가 없는 폐기물로 사람이 먹는 감미료를 만드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시작된 사카린에 대한 위해성 논란은 전 세계적으로 한 세기 가까이 계속되었다.

 

 

 

 


사카린이 암을 비롯해 여러 가지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넘쳐났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확실하게 확인된 경우는 없었다.

폐기물로 만든 사카린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사카린의 사용 범위를 엄격하게 제한하기도 했다.

우리도 김치, 젓갈, 절임, 조림 식품, 발효 음료, 생선살 가공식품, 체중 조절용 조제 식품, 시리얼, 뻥튀기 등 9가지 식품에만 사용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국민 정서가 과학을 압도하고 있는 셈이다.

사실 화학적으로 합성한 물질에 대한 거부감은 식품 첨가물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었다.

역시 19세기 말에 콜타르에서 분리한 원료로 합성했던 최초의 합성염료였던 '모브'에 대한 사회적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인디고'라는 천연염료를 생산하던 인도의 귀족들이 영국 의회에 합성염료가 신을 모독하는 것이라는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물론 예외도 있었다.

역시 19세기 말에 콜타르를 원료로 생산했던 최초의 합성 의약품 '아스피린'의 경우가 그랬다.

쓰고 구역질이 나는 버드나무 껍질을 빼고 나면 뾰족한 해열진통제를 찾기 어려웠던 시절에 누구나 값싸게 구해 먹을 수 있고 효능이 확실한 아스피린은 기적과도 같은 약품이었다.

폐기물에서 만들었다는 사실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결국 폐기물의 재활용에 대한 우리의 상식적인 거부감도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뜻이다.

이제 사카린에 대한 부정적인 국민 정서는 더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과 환경보호청(EPA)은 물론이고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가 공식적으로 사카린이 안전하다고 밝혔다.

우리 식약청도 사카린의 사용 범위를 확대하는 것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물론 사카린을 무작정 먹어도 된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설탕이나 소금도 너무 많이 먹으면 문제가 된다.

 

 

 

 


사카린을 비롯한 합성 식품 첨가물이 꼭 필요한 때도 있다.

설탕이나 꿀과 같은 천연 감미료를 먹을 수 없는 당뇨 환자에게 사카린은 신선이나 먹을 수 있는 암브로시아와 같은 것이다.

사카린은 우리 몸에서 흡수되지 않고 배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에 대한 선정적이고 무책임한 언론 보도는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꿀벌을 앞세워 위해성을 입증하겠다는 황당한 텔레비전 실험이나 낡은 정보만 되풀이하는 엉터리 '전문가'도 퇴출해야 한다.

이제는 시청자와 독자가 나서야 한다.

엉터리 보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덕환 서강대 교수/과학커뮤니케이셔너

 

 

 

 

 

라 노비아, 신효범

 

출처 : 부에노의 사는 이야기
글쓴이 : 부에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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