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몇편

타인

글사냥필 2019. 7. 3. 05:58




타인


  한승필


남남으로 만났다가

남남으로 헤어져

남의 사람이 된 사람을

남남으로 다시 만나

남모르게 옛사랑을 나누었지만

남모르게 맺어진 사랑이기에

남이 아니지만

남이라고 불러야 할

남이 된 사람


우리는 언제나 허허 벌판에서

등 돌려 바라보고

서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