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몇편

과메기

글사냥필 2019. 12. 3. 18:57

 

*과메기

 

 한승필

 

 

 

 

 

청어 대신 꽁치라지

구룡포 바닷가

겨울 해풍에 말린 생선이지만

저 비린 놈을 날 거로 어떻게 먹지,

에이, 야만인

여자는 포항이라 내 말뜻을 모른다

과메기가 얼마나 고소하고 영양가 넘치는 생선인데,

포항사람이라고 아무나 먹는 생선인 줄 알아,

가난뱅이 살림으론 어림도 없는

사주지도 못하면서 흉이나 보지 말지

 

-친구가 내는 술좌석에서

배춧잎에 물미역과 김을 올려 채 친 마늘과 골파를 놓고

초장에 찍은 과메기를 올려 입으로 직행하는

세상천지를 다 쓸어 담은 고소한 맛

여자여 마른 침

당분간만 참아라

그냥저냥 잊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