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몇편

*길 잃은 개미

글사냥필 2020. 7. 28. 19:36

길 잃은 개미

 

  한승필

 

개미 한 마리가 나뭇잎을 걸어가다,

바람에 흔들려 차 안으로 떨어졌다.

나는 깜빡하고 집까지 왔다.

차 문을 열자

개미도 나를 따라 하차를 한다

불편한 동행이 끝난 것이다

대전에서 금산까지

장거리 여행에 지친 개미

오늘 밤 숙식을 어디에서 해결할까,

같은 종족이라도

한 식구가 아니면 받아주지 않는다는

개미의 텃새

개미는 금산에서 대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외톨이로 혼자서 살 수 있을까,

 

개미에게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