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 孫
한승필
월남 지원으로 맹호가 되어
안케 작전에서 청춘이 박살 난
朴가 성 쓰다 孫가 성을 되찾은
옆집 고참 선배는 800원짜리 나폴레옹을
청바지 뒷주머니에 꽂고 다녔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알프스를 넘었지만
위스킨지 코냑인지 손바닥만 한 술 한 병에
나가떨어지기 일쑤였던
하사 계급 전투수당 박통에게 날리고
홧김에 남의 소 궁둥이에 칼을 꽂은
손형은 얼마 뒤
인천에서 칭다오를 오가며
식품 무역하다 I,M,F로 부도났다는
나 역시 직행버스(막걸리에 소주를 탄 술)에 찌들어
한강의 기적을 넘지 못했던
그래도 궁색한 그 시절에
나폴레옹 주둥이가 입에서 떠나지 않던
손 선배가 무척이나 부러웠다,
아, 위대한 영웅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여
시월 유신의 쪼다
나폴레옹 孫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