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몇편

*나폴레옹 손

글사냥필 2020. 2. 15. 17:37

 

 

 

나폴레옹 孫 

 

 한승필 

 

월남 지원으로 맹호가 되어

안케 작전에서 청춘이 박살 난

가 성 쓰다 가 성을 되찾은

옆집 고참 선배는 800원짜리 나폴레옹을

청바지 뒷주머니에 꽂고 다녔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알프스를 넘었지만

위스킨지 코냑인지 손바닥만 한 술 한 병에

나가떨어지기 일쑤였던

하사 계급 전투수당 박통에게 날리고

홧김에 남의 소 궁둥이에 칼을 꽂은

손형은 얼마 뒤

인천에서 칭다오를 오가며

식품 무역하다 I,M,F로 부도났다는

나 역시 직행버스(막걸리에 소주를 탄 술)에 찌들어

한강의 기적을 넘지 못했던

그래도 궁색한 그 시절에

나폴레옹 주둥이가 입에서 떠나지 않던

손 선배가 무척이나 부러웠다,

아, 위대한 영웅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여

시월 유신의 쪼다

나폴레옹 孫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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