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몇편

입맞춤 2

글사냥필 2021. 2. 14. 23:18

입맞춤 2

 

한승필

 

나는 미로에서 길을 찾고 있었다

오든 길과 가든 길을 몇 번이고 더듬어

혈로에서 넝쿨처럼 뒤엉키고 있었다

 

서로를 갈망하는 눈빛 하나로

그 가슴에 침잠하는 수혈의 기쁨이여

 

너의 영혼이 맑아질 수 있다면 

너의 심장이 팔딱일 수 있다면

나는 낙화하는 꽃잎이 될지라도

너의 깊은 호숫가에 나룻배를 대리라

 

2019년 7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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