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한승필
바다에서 長文의 편지를 쓴다
물결이 자꾸만 글자들을 지운다
머릿속 생각들이 수평선에 걸린 듯
노을 속에서 꽃물결로 넘실댄다
먼 나라로 흘러가는 나의 돛배여
모래 위의 고백은 잔물결에 부서지고
진심을 외면한 너의 냉소에
각혈로 쓴 편지마저
차라리 바다 위에 내던지고 말았던
가슴에 쓴
깨알 같은 글씨들만
물에 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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