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몇편
타인
한승필
남남으로 만났다가
남남으로 헤어져
남의 사람이 된 사람을
남남으로 다시 만나
남모르게 옛사랑을 나누었지만
남모르게 맺어진 사랑이기에
남이 아니지만
남이라고 불러야 할
남이 된 사람
우리는 언제나 허허 벌판에서
등 돌려 바라보고
서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