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몇편

안동역에서

글사냥필 2019. 12. 12. 12:51


안동역에서 


 한승필

   

 

누구는 안동역에서간드러지게

눈도 안 오는데, 내리는 눈이 무릎까지 닿는다고

엄살 부리고 나는 슬쩍 누가 볼까,

지나쳐 왔을 뿐 안동역에서는 부르지도 않았다

듣기는 해도 부르기 싫은 죽어도 싫은

안동 어디쯤 지워야 할 잔해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까치집에 걸린 가오리연() 같은

어디쯤인가, 발길이 머문 자리

먼발치서 나는 너를

안개길의 통증처럼

뼈에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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