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몇편

겨울비

글사냥필 2019. 12. 18. 07:13




겨울비

 

가을비로 내린 너는

클래식이다

어느 고궁의 기둥처럼 

고풍스럽지만

너는 이 밤 다시

차가운 겨울비로 찾아와

내 가슴에 우뚝  서있다

 

영혼이 흔들리는

시간의 공간에서

너는 또 저만치 허상으로 멀어지고

옷깃을 세운 빙판길에서

나는 축축이 젖어 든다

어느 고궁의 담장가에

속삭이는 선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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