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둠회
한승필
회는 바닷가 횟집에서
활어를 직접 떠야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하지
내 입이 전한 맛은
갈치나 고등어는 몰라도
하룻밤 지나 숙성된 회가 더
깊은 맛을 내던데
참치회는 아니지만
마산 수산시장 수진이 엄마에게 전화 한 통이면
모둠회가 다음 날에 택배로 날라오는
가족끼리 방바닥에 빙 둘러앉아
큰 양푼에 미나리 오이채 초장으로 비벼서
숟갈 뜨기로
볼이 미어지라 회 처먹어야 회 맛이다
회는 싸구려
잡어 맛이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