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몇편

*모둠회

글사냥필 2020. 2. 12. 08:24

 

모둠회

 

 한승필

 

 

 

회는 바닷가 횟집에서

활어를 직접 떠야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하지

내 입이 전한 맛은

갈치나 고등어는 몰라도

하룻밤 지나 숙성된 회가 더

깊은 맛을 내던데

참치회는 아니지만

마산 수산시장 수진이 엄마에게 전화 한 통이면

모둠회가 다음 날에 택배로 날라오는

가족끼리 방바닥에 빙 둘러앉아

큰 양푼에 미나리 오이채 초장으로 비벼서

숟갈 뜨기로

볼이 미어지라 회 처먹어야 회 맛이다

  

회는 싸구려

잡어 맛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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