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몇편

*꽃잎

글사냥필 2020. 5. 13. 22:39

 

 

 

꽃잎

 

  한승필

 

나이가 들수록

장미처럼 예뻐지는 여자가 있다

늘어나는 주름살은

부초 같은 마음이 흘려보낸

시련이라 말하리라

어디에서 시작된 강줄기런가

발원지를 더듬어 눈길을 던져본다

깊지도 넓지도 않은 그녀의 강물에

두 발을 담가본다

그리고 마음을 적셔본다

꽃잎 하나 흘러와서 걸음을 멈춘

그 마음도 주어다가 가슴에 담아본다

주름진 강가를 떠나지 못해

젖은 네 노래를

하얀 두 볼에 널어 말린다

한 잎 두 잎 마른 잎새 간직하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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