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한승필
나이가 들수록
장미처럼 예뻐지는 여자가 있다
늘어나는 주름살은
부초 같은 마음이 흘려보낸
시련이라 말하리라
어디에서 시작된 강줄기런가
발원지를 더듬어 눈길을 던져본다
깊지도 넓지도 않은 그녀의 강물에
두 발을 담가본다
그리고 마음을 적셔본다
꽃잎 하나 흘러와서 걸음을 멈춘
그 마음도 주어다가 가슴에 담아본다
주름진 강가를 떠나지 못해
젖은 네 노래를
하얀 두 볼에 널어 말린다
한 잎 두 잎 마른 잎새 간직하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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