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몇편

*사과 씨

글사냥필 2020. 5. 14. 12:19

 

 

 

사과씨

 

 한승필

 

사과속 씨앗들도 세상이 그리울까,

창문도 내지 않은 어둠 속에서

사과씨 끼리끼리 도란도란 나누는

숨길수록 깊어지는 사랑의 밀어

어쩌면 어둠이 그들만의

아늑한 천국이라 할지라도

진정 모르겠네

사과 속 세상

한입 툭 베어 속을 열어보면

사과의 과육은 씨앗들의 사랑을 감싸고 있다

아직은 세상에 젖은 적 없는

어둠 속의 사랑이 더욱 깊어지기를

그 순결한 사랑 깨고 싶지 않아서

사과에 입술을 대지 안고

바라만 본다

오래오래 숨어서 꼭 박힌 사랑

잘 지켜내시라.

 

 

 

 

'시몇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는 봄  (0) 2020.06.11
*방파제를 바라보며  (0) 2020.06.07
*꽃잎  (0) 2020.05.13
*바다에서 바다가 그리운 사람  (0) 2020.05.11
*애수  (0) 2020.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