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씨
한승필
사과속 씨앗들도 세상이 그리울까,
창문도 내지 않은 어둠 속에서
사과씨 끼리끼리 도란도란 나누는
숨길수록 깊어지는 사랑의 밀어
어쩌면 어둠이 그들만의
아늑한 천국이라 할지라도
진정 모르겠네
사과 속 세상
한입 툭 베어 속을 열어보면
사과의 과육은 씨앗들의 사랑을 감싸고 있다
아직은 세상에 젖은 적 없는
어둠 속의 사랑이 더욱 깊어지기를
그 순결한 사랑 깨고 싶지 않아서
사과에 입술을 대지 안고
바라만 본다
오래오래 숨어서 꼭 박힌 사랑
잘 지켜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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