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몇편

*애수

글사냥필 2020. 5. 11. 21:16

 

 

 

哀愁

 

 한승필

 

눈물로 세상을 달랠 수 있었다면

나는 눈물바다에 가지 않았으리

눈물로 그대 맘을 채울 수 있었다면

나는 그대 앞에 눈물 꽃

피우지 않았으리

눈물은 그대 맘을 열 수 있지만

누군가의 등 뒤에서

섬이 되어 작아진다

 

부표 없이 흘러가는 나룻배처럼

눈물로 그대 맘을 채우지 못해

흘러가다 길을 잃고

섬 그늘에 피다

해당화로 떨어지는 애수(哀愁)의 낙화

 

20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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