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몇편
가는 봄
한승필
가는 날엔
누구에게도
봄이 간다고 말 한마디 못했지요
당신에게 들려줄 그 한마디까지도
봄은 오던 길로
되돌아가고
푸른 잎만 무성하게 가슴을 덮는
그런 날은 시름겨워
더욱 큰 울음을 터뜨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