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落花 한승필 가을바람에만 꽃이 질까, 봄바람에도 꽃은 피고 지더라 한번 진 꽃이 다시 필리 없지만 흘러간 꽃잎은 물살을 거슬러 돌아오지 않고 지나가는 바람에 마음만 어수선한, 임아, 그대는 지는 꽃 보지 마라 차라리 눈을 감고 돌아서라 심학규 눈을 뜨듯 천상의 꽃봉오리 滿開하는 날 하늘로 오르는 꽃향기 따라 너도 가고 나도 가는 임아, 낙화하는 것이 어찌 꽃뿐이랴 어느 항구 작은 포구에라도 한 가닥 희망의 닻줄을 걸 수 있다면 떠나가는 뱃전에 부서지는 근심일랑 더는, 더는 띄우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