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몇편 103

과메기

*과메기 한승필 청어 대신 꽁치라지 구룡포 바닷가 겨울 해풍에 말린 생선이지만 저 비린 놈을 날 거로 어떻게 먹지, 에이, 야만인 여자는 포항이라 내 말뜻을 모른다 과메기가 얼마나 고소하고 영양가 넘치는 생선인데, 포항사람이라고 아무나 먹는 생선인 줄 알아, 가난뱅이 살림으론 어림도 없는 사주지도 못하면서 흉이나 보지 말지 -친구가 내는 술좌석에서 배춧잎에 물미역과 김을 올려 채 친 마늘과 골파를 놓고 초장에 찍은 과메기를 올려 입으로 직행하는 세상천지를 다 쓸어 담은 고소한 맛 여자여 마른 침 당분간만 참아라 그냥저냥 잊어라

시몇편 2019.12.03

*내가 다닌 극장들

화천 촌놈이 대전에 내려와 이 극장 저 극장 ,일년 동안을 쏘다니고 다니며 허송세월만 했다 그러나 지금 다시 생각하니 너무도 가슴 시린 일들만 떠오르는 것이다 방황하던 청춘의 추억들이 비망록으로 기록된.....아아 다시 생각하면 목이 매인다 제일 많이 다녔던 성남동 대동천변이든가? 평화극장(경부고속도로가 뚤리기 전 해에 문을 열었던 것 같은.... 깅 건너 큰 건물이 신도극장 대전극장 대전극장의 전신 중앙극장 대전 제일극장 선화동 벌판의 대한극장 입장료는 5원, 두편을 볼 수 있었다 신도극장 아카데미극장 자유극장 중도극장 창고가 된 소제동의 고려극장 동화극장

시몇편 2019.11.05